영웅호걸 종방 기념(?) 포스팅 by Robert

대부분의 사람들의 무관심과 일부 사람들의 조용한 관심 속에 영웅호걸은 종영되었다.

여성이 메인이 되는 버라이어티는 대부분의 경우 이상하게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출연자들의 면면을 이용해서 이슈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적잖은 기대를 가지게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이나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본격 영웅호걸 종방 기념 포스팅, 


여성 버라이어티 열전!


0) 여걸파이브=여걸식스(KBS2)

(2004년 4월 ~ 2008년 5월 : 무려 4년!)

누가 뭐래도 원조는 역시 이것이다. 
 애초에 강력한 캐릭터가 잡혀있는 출연자들(이경실, 조혜련)과 고만고만한 인물(옥주현,정선희), 예능에 잘 나오지 않던 신선한 인물(강수정)의 캐릭터잡기, 스튜디오에서 게임과 벌칙으로 여자 연예인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구경, 그리고 게스트로 남자를 출연시켜 여자들끼리 파트너 경쟁 등등 여성 버라이어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통제가 어려운 다수의 여성 출연자와 무시를 당하면서도 정리와 진행을 하는 남성 진행자(지석진)의 포맷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최초 여걸파이브에서 여걸식스까지 상당한 시청률을 보였고 멋지게 종방되는 듯 보였으나.... 하이파이브라는 코너로 이름만 바꾸고 비슷한 포맷, 비슷한 출연자로 재탕하여 폭풍처럼 까인 뒤 반년이 채 되지 못해 폐지되었다. 이후 아나운서들의 예능출연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나운서였던 강수정은 이 프로로 인기가 급상승했으며 그 기세를 몰아 프리선언을 했다가 상당한 고생을 해야 했다. 


1) 무한걸스 (MBC Everyone)

(  1기 : 2007년 10월 ~ 2009년 11월 : 2년이 넘었다
   2기 : 2009년 12월 ~ 2010년 8월 : 1년을 버티지 못했다.
   3기 : 2010년 12월 ~ 현재 )


 초기에는 단순히 무한도전의 여성버전(제목부터가 그랬다)이었지만 훌륭한 캐스팅과 무한도전에 대한 벤치마킹, 그리고 캐릭터 구축의 성공(인지도로 보면 무명에 가까왔던 정시아를 예능에 안착시켰다)으로 장수하였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장렬하게 종료되었다.
 무한걸스 2기는... 흑역사에 가깝고... 현재 3기가 1기의 출연자 중 일부(송은이,백보람,황보)를 재 캐스팅해서 방영중이며 대박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1기의 정체성에 가깝게 가고 있다.
 무한걸스의 재미의 메인은 제작진이 주제를 정해 판을 깔아주면 구축된 캐릭터를 바탕으로 자기들끼리 서로 개드립을 치며 공격하고 물어뜯는 과정의 재미일것이다. 케이블이라는 특징상 장기프로젝트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깨알같은 재미가 프로의 정체성이 되고 높은 인기를 만들었다.
 2기의 실패는 이런 부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기주장 강하고 시끄러운 인물들(현영, 김나영, 안영미 등)로만 캐스팅을 한 데 있었다고 생각된다. 안영미는 3기에 다시 출연하게 되었지만 3기에 시끄러운 인물은 안영미 하나뿐이라 안정적인 포지션이 되었다. 아마도 1기의 신봉선 포지션으로 재기용한 것으로 보이며 나름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2) 골드미스가 간다(SBS)

(2008년 10월 ~ 2010년 5월)


 모르긴 해도 무한걸스의 성공을 보고 SBS제작진들이 급조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송은이와 신봉선을 그대로 캐스팅한것이 그 혐의를 짙게 해 준다.
 초반에는 나름 미녀 출연자들로 인한 관심과 여성의 입장에서 본 결혼이라는 주제등으로 시청률이 높기도 했고 숙소에 모여서 잡담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부분에서는 무한걸스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으나, 갈수록 데이트권의 획득 경연으로 인한 빈부의 격차(멤버 간의 데이트 기회가 그리 균등하게 주어지지 못했다), 캐릭터의 지속적인 확립 실패, 소재가 떨어지자 급조한 듯한 직업체험 같은 뜬금없는 진행,  장윤정 노홍철 사건 등으로 관심이 점점 식어가더니 어설프게 2기를 진행하려다가 종영되어 버렸다.

3) 청춘불패(KBS2)

(2009년 10월 ~ 2010년 12월)


 걸그룹 농사 버라이어티. 신선하고 훌륭한 기획이었다.
 걸그룹의 멤버들을 버라이어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초기의 마케팅 포인트였고, 애들 입장에서야 농사가 좀 힘들기는 했겠지만 각자의 캐릭터를 가진 아이들이 시골에 모여 일하면서 노닥거리는 것만으로도 빵터지는 재미는 없었지만 아빠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그런 프로였다.
 다만 초,중기에는 중심이 되는 진행자의 부재(김신영은 게스트로서는 A급이지만 진행자로서는 아직 좀 부족하다)로 인해 산만하고 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왜 남희석이 갑자기 하차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후반부에는 유리/써니/현아의 하차와 신규 인원의 투입 후 억지로 캐릭터들을 만들려는 시도가 너무 심했다.(그러한 시도가 나쁘다기 보다는 너무 노골적이어서 거슬렸다는 의미이다)
 하락세를 잡아보고자 부랴부랴 송은이를 캐스팅했던 건 나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침몰해가는 배는 건질 수 없었다.


4) 영웅호걸(SBS)

(2010년 7월~ 2011년 5월 :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아마도 골미다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이다.
 초창기에는 나름 성공적인 캐릭터 확립과 이휘재, 노홍철의 무난한 진행으로 인기를 끌었다.
 순위를 매긴다는 발상은 매우 좋았지만 결국 이 부분이 결국 독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아이유는 어느 순간 대세가 되어 버렸고 순위 조사에서 아무도 뭔가를 기대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중반에 굳어진 순위가 끝까지 거의 변함 없이 이어지게 되었다는 부분이 아마도 영웅호걸의 하락세에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의 원인이라면 역시 지나친 노동이다. 1박2일로 촬영을 하는데 초반부의 미션들은 대부분 늦게까지 촬영은 해도 잠은 재우는 스케쥴이었던데 비해 중반 이후의 미션들은 대부분 연습하느라 잠을 못자고(비보잉), 음식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는(레스토랑)형태의 미션이었다.초기에 투표자들의 일을 '체험'하는 수준에서 가볍게 겪고(순수하게 가볍다고는 볼 수 없었겠지만) 남은 시간동안 출연자들끼리 노는 형태였던 데 비해 후기에는 그야말로 일당을 받고 일하는 수준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연예인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체험삶의현장 하나면 족했다. 한두번 좋은 반응을 얻고 나면(레스토랑편이 반응이 좋았던 게 문제라면 문제) 계속 그 패턴으로 가려고 하는 (정체성 없는)예능의 고질적인 문제가 결국 프로그램을 종영으로 이끌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여성버전 동물의 왕국(말로 서로를 잡아먹는다는 의미)인 [순위 정하는 여자](QTV)가 있지만 이건 일본에서 검증된 포맷을 가져온 것이라 논외로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미녀들의 1박2일](KBSJOY) 같은것도 있지만 나도 잘 안본 거라 패스. 

이제 영웅호걸의 폐지로 여성버라이어티는 무한걸스 하나만 남은 상태. 남성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지금, 과연 지금까지의 징크스를 깨고 장수하는 여성 버라이어티가 나올 수 있을까?

덧글

  • 하늘까시 2011/05/04 10:30 # 답글

    영웅호걸. 주말 예능 중 빼놓지 않고 보던 유일한 프로였는데, 종영되어서 안타깝네요.
  • Nobody 2011/05/04 14:57 # 답글

    흑 ㅡㅜ
  • AllThings 2011/05/04 18:16 # 답글

    종영되어서 좀 그렇군요...그런데 여성들이 나오는 예능프로들은 오래가지 못하는게 있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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