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2기 4회(?) 감상(2011년 5월 22일 방송) by Robert

이 사람이 공중파 프라임타임에 나오다니!(가수 하림)

5월 22일 방송의 간단한 감상


이소라 : 송창식의 노래를 소화하는 것은 조용필의 노래를 소화하는 것 이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여기서 정공법을 선택하는 건 정말 용기라고 생각한다(물론 이미 2위를 했었던 여유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거라고 보기도 어렵겠지만). 이소라의 흡입력이 매우 잘 드러나는 편곡이었다고 생각한다.

BMK : 아름다운 강산은 내가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노래라 더욱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가수와 노래가 이정도로 매칭이 되는 선곡이라면 행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즈나 소울 장르는 감정이입이 되는가 안되는가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차이가 나는 것인데... 지난번의 '그대 내게 다시'가 지나친 소울 필로 관중들의 감정이입을 어렵게 했다면 반대로 이번 선곡과 편곡은 매우 훌륭했다.

YB : 김어준총수가 '가장 떨어지기 힘든 참가자'라고 했다고 하는 YB. 내 생각도 역시 그러하다. 이제 엄살은 부리지 않고 1등을 노린다는 마음이 된 윤도현, 기존에도 모든것을 쏟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모든것을 쏟아 부어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방송 전 스포일러같은게 돌아서 역시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가지고 공연을 하는 건 좀 어렵겠구나 라는 걱정을 했지만 그건 다 기우였다. 다만 원곡이 원곡인 만큼 가사에 감정이입하는 건 좀 많이 무리...

김연우 : 이정도면 사람의 목소리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다. 김연우의 '파격적인 시도'는 자신의 강점을 버리는 무리한 시도가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더 강하게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다. 박수를 칠만한 일이었고 매우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지만 역시 현장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데는 실패. 김연우가 앞으로 한두번 정도 더 공연을 했다면 어쩌면 나는가수다에 걸맞는 공연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김범수 : 박명수의 영향인지 본인의 재능인지 모르겠지만 김범수는 이 일요 '예능'에서 본인의 캐릭터를 본인이 '만들어낸' 유일한 출연자이다. 다른 출연자들은 개그맨 매니저가 캐릭터를 만들거나 네티즌의 반응이 캐릭터를 만들어주었다면 이사람은 '외모를 어필'한다거나 '패셔니스타'임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본인만의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게 먹히고 있다. 이후 실력과는 무관하게 예능계에서 상당히 장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드러내면서 노래실력도 같이 드러내기는 쉽지 않은데 그게 되고 있다. 김건모의 탈락에 대해 김건모의 실력과는 별개로 그의 '웃기는'이미지로 인한 저평가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범수의 선전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다.

박정현 : 1위의 여유, 또는 다소 무모한 시도. 이소라를 뺀 앞의 4명이 엄청나게 편곡에 힘을 줬기 때문에 박정현도 심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장르가 생소한 탓에 역시 현장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건 무리. 지난주에  방송에서 김태현이 하림에게 '편곡할 때 박정현의 꺾고 질러대는 특성을 살려줘야 한다'고 한 이야기가 이 부분에 대한 우려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태현이 음악에 대한 식견이 깊지는 않겠지만 현장에서 관중들이 선호하기 위한 특성은 알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가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프라임타임에 '아방가르드하게 편곡' 이라든지 '아이리쉬 포크 록'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공중파에서 하림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임재범 : 확실히 강하다. 음이탈이나 끓는 소리 같은게 실수가 아닌 노래의 일부로 보일 수 있는건 이 사람의 능력이며 특성이다. 관중들 중 울먹이는 분이 많았던 것은 임재범의 심정, 그리고 여러분이라는 노래에 그만큼 끌려들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일테고. 그건 임재범만의 종특 같은거라 다른 가수들이 따라할래야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

덧 : 리허설 뒤에 YB에 대한 임재범의 애정과 조언은 이 프로가 비록 서바이벌의 탈을 쓰고 있지만 서로를 까내리는 투쟁이 아니고 서로를 북돋아주는 경연이라는 것을 보여줘서 매우 보기 좋았다.

덧2 : 지금처럼 2회 경연으로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순기능이 이번 박정현과 이소라의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1위나 2위를 한 경우 1번 정도씩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보다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덧3 : 뒤에 나올 가수들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프로가 노력하는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아이돌까지는 아니라도 좀더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 예를들면 힙합이나 트로트 같은 장르의 가수들도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덧4 : 개인적으로 아이돌의 출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실력과는 무관하게 이미 아이돌들은 충분히 방송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나는가수다 출연 의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장훈이 '나는 자력으로 충분히 예능을 하고 홍보를 하고 있다. 성격상 그게 안되는 가수들도 있고, 그 가수들이 이 프로를 통해 알려지고 실력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덧5 : 이 가수들을 평가하는 것이, 탈락자를 결정하는 것이 부당하다거나 잔인하다거나 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게 없다면 가수들이 이렇게까지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을 하고 그 절실함이 공연에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간은 생각보다는 게으르고 나태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덧글

  • LeMinette 2011/05/24 01:47 # 답글

    전체적으로 공감되네요. 특히 덧으로 적어놓으신 부분들 ㅎㅎ
  • C양 2011/05/24 02:12 # 삭제 답글

    한줄 한줄 공감 100배하며 고개 심하게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연우뉨 탈락으로 너무 속이 상해서 월효일 반나절을 우중충하게 보냈습니다. 연우뉨 한번만 더 나와주면 좋겠는데 안 되는 거 알지만. 퇴장하면서 '재도전 없어요?'하고 묻는 그 모습, 눈에 밟힙니다. 어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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