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2011년 5월 29일자 감상 by Robert

(여러 가지 의미로) 이번 경연의 주인공

간단한 감상

네버엔딩스토리 : 원곡이 강해서라기보다는 원곡의 가수가 너무 강해서, 그리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곡을 소화하는 데 많은 무리가 있었다. 

편지 : 시청자는 감정이입이 되었지만 현장에서 노래부르다가 버벅거리는 가수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대 내 품에 : 유재하의 노래는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옛날 노래 이상의 느낌을 준다. 박정현의 선곡(자신에게 맞는 노래의 선택)은 훌륭했고 목상태가 그다지 티가 나지 않게 노래를 소화해내는 능력도 훌륭했다.

주먹이운다 : 이소라의 변신&새로운 시도의 강도는 지난번 No.1이나 이번의 주먹이운다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곡이 지난번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원곡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해야 : 원곡이 1980년 대학가요제일테니 이건 역시 고연령층에 먹혔을것이다. YB의 공연이야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한 공연들 중에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두번의 공연(마법의 성과 RDR)은 어렵게 어렵게 진행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데 비해 이번엔 제대로 맞는 음악을 했고 그게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비상 : 임재범의 아류라는 평가를 언급하면서 임재범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신감이었을까 아니면 무모함이었을까. 관객들의 '누구야?'라는 반응을 딛고 훌륭한 공연을 보이긴 했지만 이후가 좀 걱정된다. 김연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뮤지컬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공연에서 먹히는 표현방법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부분에 기대를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천일동안 : 문제의 출연자. 노래에 대해서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게 해 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뮤지컬에서 쌓은 표현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무대라는 느낌. 이후 김동욱과 함께 무대의 연출이나 표현이 기대된다.


이하는 개인적인 잡상

- 옥주현이 캐스팅된 거야 일단 PD의 영역이니 불만이 좀 있지만 뭐라고 할 만한 일은 아니다. 옥주현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서 1위를 한 것은 본인의 능력이니 그건 훌륭한 일이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 예능프로에서 리액션 재활용해서 편집하는 것은 나름대로는 오랜 노하우 같은거고 적어도 그게 경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테니까.. 큰 마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기왕 할 거면 좀 티안나게 잘 했으면 한다(그걸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잖아 니네는...)

- 신규 출연자들에게 6번과 7번을 주는 선택은 아마도 지난번에 김연우의 탈락으로 인한 고민의 결과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연우가 '16 년 활동해서 골수팬 200명 정도 만들어 놨는데..'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김연우는 발라드의 신이라 불리는 것에 비해 대중적 지지도는 약한 편이다. BMK도 장르가 마이너하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첫번째 경연에서 BMK의 7위와 김연우의 탈락은 그 증거가 된다. 반면 기존의 가수들은 이미 나는가수다 출연으로 인지도가 쌓여 있다. 신규 출연자와 기존 출연자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번의 두 출연자들 중 옥주현은 그나마 이름이라도 확실히 알려져 있지만 JK김동욱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등장할 때 누군지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오페라스타 2위 해봐야 소용 없다..케이블이라 그럴까) 이 경우 뒷번호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형평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이 출연자들은 지금 나름대로는 한국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름 바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온전히 이 프로에만 올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압박감이 있어야 좀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날짜를 옮길 수 있다면 '출연진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도 날짜를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훌륭한 출연자들에게서 2주에 한번씩 억지로 한 숙제를 받아내는 게 목적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건 아니지 않은가...

- 지난 글에서도 편집으로 인한 감정이입에 대해 언급했었다. 현장 반응과 방송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이번주에는 좀 더 심하게 들었다. BMK의 노래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부른다는 사전인터뷰를 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이 확실히 되고 중간의 울먹임마저 감동적인 곡이었겠지만 현장에서의 관객들은 그저 음이탈이나 버벅거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에 있던 임재범의 반응이 마치 '모든걸 이해하고 있다'는 반응인 것처럼 편집되었지만 실제 임재범이 BMK의 인터뷰를 들었을 리도 없고 그저 '감정이 북받쳐서 울었으리라'정도의 이해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이번 진행은 윤도현의 스타일로 적당히 가수들에 대해 멘트하고 칭찬해가면서 했지만 이소라가 진행할 때는 편견을 배재하기 위해서인지 최대한 가수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었던 것 같다. 가능하다면 출연자 중에서 진행을 시키는 것 보다는 따로 진행자를 하나 두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된다.

- 아이돌로 점철된 가요판에 염증을 느끼고 그 반작용으로 나는가수다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아이돌, 즉 실력없는 것들이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을 하고 그것들을 철없는 어린 빠순이들이 추종하는 현 세태가 마음에 안드는 상황에서 이렇게 훌륭한 가수들이 공연을 해 주는 프로를 환영한다... 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온라인상에서 '옥주현이 나오다니 나가수도 이제 망하는구나..' 라는 느낌의 글들을 보면 그 철없는 어린 빠순이들과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 가수들이 지친 것 같다는 반응도 많지만 난 그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련다. 편곡에 힘을 많이 싣고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가수들이 노력했다고 반응한다면 그건 이사람들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다.

- 다음주 경연이 네티즌 선택곡이라면 정말로 BMK에게  We Are The World를 추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제법 어울릴 것 같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제시카시계2